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9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고려말 제주역사문화 탐방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진행해 오고 있다.

제주에는 삼별초와 100여년간의 몽골 지배, 최영 장군의 목호의 난 진압 등 항몽과 관련한 유적이 항파두리를 포함해 명월포와 함덕포 등 포구유적, 붉은오름과 새별오름 등 오름유적, 범섬과 비양도 등 섬 유적지 등이 산재해 있다.

이런 역사와 자원을 바탕으로 관련 유적지 현장탐방과 역사교실, 전통문화 체험을 1일 코스로 묶어 50여명 단위로 해설이 있는 역사문화탐방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별초와 몽골지배 관련 이야기와 제주만의 생활을 담은 상애떡, 빙떡, 고소리술 만들기, 마목장 체험 등을 지역주민과 함께 진행하면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문화재 행정에 대한 신뢰와 공감을 넓혀 가고 있다.

또한 역사문화 체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애인복지관과 지역 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항몽유적지에서는 매월초 문화관광해설사와 직원들이 참여해 계절과 참여 유형에 맞는 탐방코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정하고 각종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는 등 유적지 차체사업으로 직접 운영해 예산절감과 함께 더 나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이제는 참가자 모집 공고 후 2~3일이면 신청자 접수가 마감되고 탐방 후에도 만족스런 반응과 재방문 의사를 밝히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번 달은 포구 유적지 중 월대천 하류에 있는 조공포 답사와 항몽유적지 주변 유수암리에서 열리는 주말 벼룩장터 ‘아랑장’ 견학, 고려말 제주역사교실 등 알찬 내용으로 8월 26일 진행할 계획이다.

꼭 탐방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가을에 한번쯤 방문해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어우러진 경관을 둘러보고 제주역사 해설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기원한다.

<세계유산본부 항몽유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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