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실업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심각성은 더해만 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전체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월대비 0.2%p 상승한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10.5%로 0.2%p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 3.8%도 간과할 문제가 아니지만, 청년실업률은 그것의 3배에 가깝다.

이처럼 직장을 갖지 못한 청년들이 늘어나다 보니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3포세대(연애·결혼·출산)·5포세대(3포세대+내 집 마련·인간관계)·7포세대(5포세대+꿈·희망) 등 많은 것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직장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제주지역만 하더라도 구인 인원이 구직자 수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음만 먹으면 일자리는 넘친다는 얘기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도내 신규 구인인원은 1만1000명인 반면 신규 구직건수는 8000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구인배수(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는 1.37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올 1분기 16개 시·도 평균 구인배수는 0.64에 그쳤다.

그야말로 구인난 속에 취업난인 셈이다. 이러한 모순의 이유는 ‘눈높이’ 차이에 따른 미스매칭에 있다. 취업예정자들은 이왕이면 ‘더 좋은 직장’을 하며 구인업체의 손길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손을 놓고 있기 보다는 젊음을 무기로 도전해볼 것을 제안한다. 막연히 ‘좋지 않은 직장’이라고 거부할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눈높이를 낮춘 직장에서 경험을 쌓아 더 나은 직장으로 나아가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구인난 속의 취업난의 문제는 구직자들에게도 없지 않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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