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운동경기부 제주체육인재 우선 선발 계획 등 발표

제주시가 ‘메달지상주의’에서 탈피, 지역 체육인재 양성을 위해 제주출신 선수·지도자들은 직장운동경기부에 우선 채용한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내년부터 직장운동경기부 구성 시 제주출신 선수·지도자를 50%이상 채용, 지역 체육인재 양성과 제주체육의 미래설계 및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0조제4항 및 동법 시행령 제7조 규정에 따라 1000명 이상의 공공단체는 운동경기부를 두도록 돼 있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 1993년 2월 수영 직장운동경기부를 창단 한데 이어 지난 1997년 2월에는 육상부 청설·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 8월 현재 제주시 직장운동부 소속 선수(14명)·지도자(4명)는 모두 18명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전국규모 대회에 출전, 전잖은 성과도 거뒀다. 수영인 경우 종합우승 2회 등 금메달 21개와 은메달 24개, 동메달 11개 등을 수확했고, 육상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하지만 제주시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선수 상당수가 타 지역 우수 선수를 영입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지역 체육인재들이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본지 2016년 11월23일자 보도)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있다.

실제 직장운동부 소속 제주출신 비율은 수영이 5.5%, 육상이 16.5%에 불과할 실정이다.

성적을 위해 우수 선수를 영입해 오면서 직장운동부 선수 평균 연봉은 수영이 7000만원, 육상이 4700만원에 이른다. 특히 연봉 최고액은 8500만원(수용)이다.

직장운동경기부 예산 중 상당수가 인건비에 투입되면서 직장운동부 올해 운영예산은 13억원이며, 제주도와 서귀포시를 포함하면 전체 예산은 78억원에 이른다.

‘성적=돈’이라는 기조 속에 그동안 육지부 선수영입이 일반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도내 체육특기자들은 채용기회가 박탈돼 왔다. 특히 육지부 선수들은 도외 지역 훈련을 선호하면서 재정유출 및 선수관리 어려움도 뒤따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시는 올 하반기부터 도내 초․중․고 우수체육선수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예산 8500만원이 투입되며, 17개 종목 53명의 유망주를 발굴, 고교 졸업시 최우선적으로 직장운동경기부로 영입할 계획이다.

지역 체육인 지도자 발굴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도내 대학교 관련학과(체육과) 졸업예정자 및 졸업생 중 우수학생을 추천받아 지도자로 채용해 단기적으로 도내 체육인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습득 경험을 도내 체육인력 양성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문경복 제주시문화관광체육국장은 “내년부터 제주시 출신 선수 및 지도자 비율을 50%정도로 구성,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제주출신선수가 전국대회 입상가능한 종목을 전략종목으로 창설, 제주만의 체육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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