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운 날씨와 잦은 비날씨에 습도가 높아 버섯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이런 때 산과 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야생 독버섯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독버섯은 화려하고 탐스러워 등산객들의 눈길을 끈다. 일부 독버섯은 어릴 때 일반 식용버섯과 그 모양새나 색깔이 비슷하고 냄새도 독하지 않아 식용 버섯으로 착각하기 쉽다. 야생 버섯을 채취하거나 섭취하는 행위는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06년부터 10년간 독버섯 중독환자는 213명이며, 이 중 15명이 사망했다. 특히 2010년 이후에 중독사고와 사망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년 벌초 때가 되면 목장지대에 자생하는 말똥버섯이라 불리는 큰갓버섯을 채취해 식용으로 사용하다 식중독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큰갓버섯과 흡사한 독버섯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이 독버섯은 전문가가 아니면 우리가 즐겨먹는 큰갓버섯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

외형적인 차이점은 큰갓버섯에 비해 흰독큰갓버섯은 갓의 크기가 비교적 작고, 갓 위의 사마귀점은 큰갓버섯이 규칙적으로 나있는 반면 흰독큰갓버섯은 없거나 불규칙적으로 나있다. 대의 크기도 흰독큰갓버섯이 비교적 작고 가는 편이며, 특히 큰갓버섯의 대에는 뱀껍질 모양의 무늬가 있으나 흰독큰갓버섯에는 무늬가 없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버섯을 쪼개거나 상처를 내면 흰독큰갓버섯의 경우 상처부위가 적갈색으로 변한 후 암갈색으로 변하는 반면 큰갓버섯은 백색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 외에도 회색 계통의 버섯은 먹을 수 있다는 잘못 알려진 상식 때문에 광대버섯류 같은 독버섯을 식용으로 사용하여 복통, 심한 구토, 피가 섞인 설사, 혈압저하, 쇼크, 탈수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죽음에 까지 이를 수 있다.

혹시 잘못하여 독버섯을 섭취하였을 경우 구토를 하여 먹은 것을 모두 토해내고 먹다 남은 버섯을 가지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응급조치를 취하고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버섯 중독 사고를 줄이는 방법은 확신이 없는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제주시 위생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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