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율 작년 6월 41%→올 상반기 33% ‘하락’
“부동산경기 침체로 금융기관 리스크 관리 강화”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폭은 미분양주택 증가 등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7년 6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2조7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했다.

6월중 전국 가계대출 증가율이 10% 안팎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6월 40.6%, 12월 38.9% 등으로 완화되고 있다.

이는 최근 도내에 미분양주택이 급증하고 부동산거래가 정체 양상을 보이는 등 부동산 가격 하방리스크가 증대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때문으로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경기 침체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분양주택은 2015년 말 114건에서 206년 말 271건, 올해 6월말 현재 971건 등으로 급증했다.

토지거래면적도 2015년 9416만㎡, 2016년 7530만㎡, 올해 상반기 2781만㎡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23조8705억원으로 전월보다 1.8%(4137억원) 증가했다. 또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0.5%(1105억원) 감소한 24조3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대율은 예금은행(132.7%→137.5%), 비은행금융기관(80.6%→81.2%)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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