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불가 판단 제거 돌입
15본 중 10본은 작업 완료

제주시 연동 신대로 구간에서 40년간 우뚝 서 있던 담팔수들이 병원균에 감염돼 고사되면서 미관상의 이유로 결국 제거된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80% 이상 고사돼 회복이 불가능한 신대로 구간 담팔수 15본이 제거되고 있다. 이날까지 10본이 제거된 상태며, 주말 시간대를 이용해 나머지 고사된 나무 5본도 제거될 예정이다.

제주시는 “그동안 나무 주사와 영양제 등을 투입했지만, 고사를 막을 수는 없었다”며 “잎과 가지가 마른 나무들을 가로수 미관과 정비 등을 이유로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담팔수 고사는 신대로뿐만 아니라 2013년 이후부터 제주전역에서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최근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소는 담팔수 고사 이유를 밝히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전북대학교 한상섭 교수팀에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담팔수 시료(12개)를 의뢰한 결과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 감염에 의한 것으로 최종 결론냈다. 파이토플라스마는 식물에 병해를 일으키는 세균으로 식물의 체관에서 기생하고 곤충에 의해 다른 나무로 이동한다.

한태완 연구사는 “파이토플라스마 감염이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고, 식재 공간이 협소해 생육공간이 좁은 가로수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어 환경적인 원인도 고사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제 실험을 통해 옥시테트라사이클린(Oxytetracycline)을 나무주사하면 감염된 이파리는 떨어지고 새순이 발생하는 등 회복효과가 있음이 입증됐지만, 최근 나무 주사를 했음에도 폭염 등의 날씨로 새순이 나지 않으면서 고사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