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좌정묵씨가 최근 수상록  ‘너에게 또는 나에게’를 발간했다.

1997년 제주를 떠나 서울로 갔던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병을 얻어 다시 고향 제주로 돌아온다. 저자는 그 기간 삶의 여정에서 남겼던 일기와 수상(隨想) 그리고 편지 등을 상, 하권으로 묶었다. 상권에 196편, 하권에 192권을 실었다.

상권은 제주를 떠나 강릉에서 거의 폐칩으로 살았던 날들의 기록이다. 대관령 옛길을 몇 번이고 오가면서 결국 서울 행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날들의 일기가 대부분이다. 병을 얻은 이후의 절망감과, 고향으로 내려오던 심정을 그렸다. 하권은 회향 후 제주 곳곳을 찾아다닌 시간들의 기록이다. 

좌 씨는 수상록 제목을 ‘너에게 또는 나에게’라고 정한 이유에 대해, “지난날 한 마디 말이나 작은 몸짓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들을 이제야 깨닫는다는 의미에서”라고 설명했다. 각 권 2만5000원, 제주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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