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에너지는 우리 주변에 수많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가깝게는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전기자동차 등이 전기에너지가 일을 하는 대표적인 경우다. 경유·휘발유·LPG 등의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들은 엔진을 통해 동력을 얻어 일을 하고, LPG·LNG 가스버너, 보일러 등은 자체 연소장치를 통해 열을 얻어 가정에서 조리를 하거나 난방을 할 수 있게 한다.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에너지가 일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에너지의 사용은 안타깝게도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석탄·경유 등의 연료를 태워 발전기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2009년부터 제주형 저탄소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세워 1~2차에 걸쳐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 ‘Carbon Free Island by 2030’를 추진하고 있다. 풍력·태양광·태양열·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산업이 발전하고, 각 가정에서도 소규모 태양열보일러·태양광발전·히트펌프를 설치해 전기·연료의 사용을 대체하고 있다. 대형 호텔 및 리조트 등에서는 지열이나 빙축열을 냉난방에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환경의 변화는 도내 기술 분야 취업시장에서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일정 수준의 기술자격을 갖추도록 하고, 법적으로도 반드시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도록 했다. 특히, 열을 이용한 에너지장치들을 운용하는 직무에서는 관련 자격요건을 더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는 2017년 미래성장동력학과를 개편해 열에너지관련 전문기술학과인 그린에너지설비학과를 신설했다. 빌딩에너지관리(BEMS), 열에너지측정·진단 등의 이론교과와 배관공작, 보일러·냉동·공기조화, 용접·특수용접 등의 실기교과를 구성해 교육 중에 있다. 재직근로자 직무능력향상과정도 수시로 진행한다. 폴리텍 제주캠퍼스는 제주 유일의 열에너지산업 전문기술 인력학과로서 사람과 자연 기술이 공존하는 제주 만들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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