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류·국제활동 등 활발 ‘성과’
컨트롤 타워 ‘국제교류재단’ 필요

제주도를 사람·상품·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고 기업 활동의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는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전시킴으로써 국가 개방거점 개발 및 제주도민의 소득·복지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가 2002년 출범, 벌써 17년차다. 그 동안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 성과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국제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으며 향후 과제는 무엇일까?

국제화(국제교류)는 국가 간 재화나 서비스 또는 생산요소 등의 이동을 통해 국민경제의 상호의존성이 심화되고 해외 타문화와 관계를 맺는 수평적인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국제교류는 1960년대 10건, 1970년대 18건, 1980년대 60건으로 활발하지 못했으나 1990년대 366건, 2000년대 697건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자체가 교류하는 국가는 평균 22개인데 제주도는 11개이며, 지자체가 참여하는 국제기구(회의)는 평균 5개인데 제주특별자치도는 11개로 지자체의 규모를 고려할 때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국제교류는 활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제화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도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국제화 기반·국제화 활동·국제화 성과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다양한 지표로 평가한다. 국제화 기반 영역의 주요지표 중 하나인 국제화관련 공무원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2001년 3개 과정 51명 수료에서 2016년 13개 과정 574명 수료로 증가하였다.

국제화 활동 영역의 주요지표 중 하나인 전시·박람회 참가를 살펴보면 2005년 2회 65개사에서 2016년 7회 42개사로 횟수는 증가했으나 참가기업은 다소 감소했다. 국제화 성과 영역의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외국인 방문자수는 2001년 29만명에서 2016년 360만명으로 급증했고 투자유치도 2007년 3억 달러에서 2015년 10억 달러로 증가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서 제시하고 있는 ‘7개 중점과제’ 중 하나가 세계를 포용하는 국제교류도시이며, 국제교류도시의 기본 방향은 제주도를 아·태권 국제교류의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4개의 주요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제주포럼·제주국제크루즈포럼·국제전기자동차박람회 등의 대표적인 사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업이 추진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제주국제교류재단 설립·국제화 추진 기금 설치·국제화 전문교육기관 육성 등의 사업은 추진되지 못한 상태다.

지금까지 이뤄온 제주국제자유도시 국제화의 성과를 지속 또는 확대시키면서 국제교류의 내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제주국제교류재단(가칭)’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이 사업은 제1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상의 사업일 뿐만 아니라 현재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 국제교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부산의 경우 2005년에 부산국제교류재단을 설립하여 전략적 국제교류 및 협력사업 추진·외국인 지원서비스 강화·시민 국제화사업 활성화, 통상활동 지원 사업 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 광주·전북·수원시·대전시·평택시의 경우도 국제교류재단(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국제교류재단이 설립되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명실상부한 국제교류 및 교육연수의 도시로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즉 올해 안에 제주혁신도시에 이주할 한국국제교류재단 및 재외동포재단과 협력하여 현재 도청, 도내 대학,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제주창조경제센터,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및 제주혁신도시에 이미 이주한 한국정보화진흥원 글로벌센터, 국세공무원교육원,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등에서 진행되는 사업의 연계협력이 가능하게 된다.

지속적인 국제화를 통해 사람·상품·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고 도민들이 행복한 동북아 중심도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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