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요양병원 신축 복지부 요청 상태
인프라 확충 시급한데 당장은 ‘불가’
道, 대안으로 올해 보건소 자체 운영

오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도내 치매 환자 현황과 관리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과 함께 제주에도 공립요양병원 설치 등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치매 환자는 1만 800여명으로 유병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치매 유병률 전국 1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주에는 이들을 치료·관리하거나 상담할 ‘공립요양병원’조차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 운영을 위해 중증 치매 환자의 집중 치료를 돕는 치매안심병원을 설치·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정작 제주는 공립요양병원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단기간 내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정부가 지원하는 치매안심병원은 지자체 공립요양병원에 보다 전문화된 치매 센터 기능을 보강하는 것으로 현재 전국 지자체 중 제주와 세종시에만 마련되지 않고 있다. 또한 현재 제주도는 보건복지부에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위한 공립요양병원 신축 지원에 대한 요청을 한 상태지만,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도는 치매안심병원 대안으로 올해 말 도내 6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치매안심센터는 예산 38억 7500만원(국비 31억원, 도비 7억 7500억원)을 투입해 상담실, 프로그램실, 검진실 등을 운영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치매안심병원은 중앙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아직 유보적인 상태”라면서 “단계적으로 중앙부처를 방문해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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