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체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제주도선수단이 20일 금의환향했다. 충청북도 일원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체전에서 제주선수단은 금메달 36개와 은메달 31개, 동메달 43개 등 총 1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당초 목표치인 100개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대회 슬로건처럼 선수들 모두가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잘 싸운 결과다.

이번 대회에선 장애인체육대회 간판 스타인 홍석만(육상)을 비롯해 김연심(배드민턴), 강수정·고덕양·고준혁(수영), 문정훈(역도), 강별(육상) 등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김지연(사이클)이 2관왕을 기록하는 등 전 종목에 걸쳐 골고루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처음 출전한 ‘장애인 육상의 샛별’인 강별(제주중앙여고)은 원반던지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등극, 신인선수상의 영예도 거머쥐었다.

장애인체전에 참가한 선수들은 메달을 떠나 지금까지의 도전만으로도 이미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자신의 처지를 탓하지 않고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정신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노력 그 자체가 바로 ‘인간 승리’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번 대회를 주최한 충북도의 ‘장애인 먼저’ 정신이다. 전국체전보다 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한 것은 (올림픽을 포함해) 이번이 처음으로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장애인 먼저’가 체전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적극 실천되기를 기대하며, 금의환향한 제주도선수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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