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인산인해 불구 관리 안 돼 불법투기 만연

최근 한 방송사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효리네 민박’으로 제주도내 일부 관광지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들로 인해 곳곳에서 쓰레기 투기는 물론 교통 체증까지 심해지는 등 각종 부작용도 함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오후 곽지과물해수욕장.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으로도 알려져 있는 곽지과물해수욕장이지만 일명 ‘효리 효과’로 인해 폐장 이후에도 관광객들의 몰림은 꾸준한 상태다.

곽지해수욕장은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패들보드를 타는 장면과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함께 전파를 타며 더욱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실제로 이날은 한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을 시작으로 신혼부부, 늦은 휴가를 떠나온 관광객 등은 물론 이효리 부부처럼 패들보드를 타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주민은 “방송 덕분인지 초가을에 접어들었는데도 해변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수욕장이 폐장하며 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변 곳곳에서는 쓰레기 투기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관광객들이 제주도가 시행하는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익숙치 않아 아무렇게나 혼합 배출하면서 분리수거 의미까지도 무색케했다.

경기도에서 온 고모(58·여)씨는 “에메랄드 빛을 내는 바다가 정말 아름다웠다”면서도 “어느 한쪽은 파리가 날리며 쓰레기 냄새까지 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