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불구 고지 없어…가림막도 미설치”
기자회견서 지적…진상조사·도감사위 감사청구

제주 삼성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해당 학교의 석면 철거 공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삼성초 학부모 강경숙 씨 등 81명은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감사위원회에 '제주시교육지원청 하계방학 중 학교 공사(석면 철거 포함) 관련 조사'에 대한 감사 청구 요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삼성초는 지난 7월부터 학생들의 출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화장실 내부 철거 및 석면이 포함된 천정과 화장실 칸막이 등 27㎡ 가량을 처리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교육지원청은 석면 관련 공사 규모가 현행법상 50㎡ 이하는 신고 대상이 아닌 점이라는 이유로 전문업체에게 의뢰해 안전하게 철거했다고 주장하지만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통학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에서 “석면안전관리법이 따로 제정될 정도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철거 공사가 어떠한 사전 고지도 없이 초등학생들이 학내에서 방과후교실, 돌봄교실에 있는데 감독자도 없이 감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면 철거 공사와 미니 포클레인 철거 공사의 경우 학교와 학부모에게 아무런 사전 고지 없이 진행됐고, 방학동안 등원한 병설유치원 아이들은 공사 분진에 대한 가림막 조차 없이 급식실로 가 뿌연 먼지를 마시며 점심을 먹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방학에 제주도 전역에서 벌어진 각종 석면철거 공사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소상히 밝혀 행정에 대한 신뢰를 되찾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삼성초에서 벌어진 공사와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 사실관계 및 원인을 파악하고 그 책임을 명확히 해 향후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싶다”며 △석면 칸막이 제거 공사 관련 의문점 △공사 중 안전관리 부실 문제점 △도내 학교 석면 철거 공사의 전반적 추진 현황 관련 의문점 등의 내용이 담긴 감사 청구 요청서를 이날 감사위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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