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1000명 여론조사 결과 ‘소통 안 된다’ 51.6%
지역 상생안 마련도 ‘안 되고 있다’ 47.7% 로 높아

제2공항 건설 계획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민과의 소통과 절차적 정당성을 묻는 질문에 '안 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1.6%로 '잘 되고 있다'(23.5%)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제2공항 건설계획이 지역주민과 상생방안 마련이 잘 돼 있느냐는 질문에 '안되고 있다'가 47.7%로 '잘 되고 있다'(23.1%) 응답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와 함께 제2공항을 신설하는 것 보다 현 제주공항을 확장하는게 낫다는 도민들의 의견도 나왔다.

'공항시설을 확충할 경우 가장 적절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 제주공항 확장'이 33.6%로 '성산읍 부지 제2공항 신설' 24.4% 보다 9.2%p 높았다.

이어 정석비행장 활용(20.8%), 새로운 공항 입지 선정(12.9%), 현 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2.2%)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0%였다.

이는 제주도의 제2공항 추진 근거 중 하나인 '도민들이 공항인프라 확충을 압도적으로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배치되는 것으로 향후 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도민행동은 “원희룡 제주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2공항 계획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으면 안할 수도 있다'고 밝혔었다”며 “원 지사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도민들의 여론에 귀를 열어 일방적인 추진을 멈추고 지역주민과 시민사회의 요구에 구체적인 답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토부에도 “지금이라도 사전타당성 요역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고, 제2공항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수 있는 주민들과의 협의체를 즉각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도내 19세 이상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제주도 전체 지역에서 유선전화번호를 이용한 ARS 무작위추출 방법을 이용했으며, 표본오차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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