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주행중 군용기 출현
제주항공기 타이어 펑크
승객 1만 여명 불편 감내

9월 29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이륙 직전 제주항공 소속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급제동한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조사관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오후 4시 10분쯤 185명의 승객을 태우고 동서 활주로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륙하던 제주항공 7C510편 항공기가 갑자기 멈춰서 타이어가 펑크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항공측은 “정상적인 이륙허가를 받고 이륙하는 도중 해군 소속 군용기가 갑자기 나타나 급히 멈춰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공기 기장이 충돌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급정거를 했고, 이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과열돼 타이어가 파손됐다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여객기의 이륙 속도가 시속 250km 정도임을 감안하면, 타이어가 펑크날 정도의 급정거는 당시 상황이 얼마나 아찔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당시 남북 활주로에서 해군 소속 항공기가 장비 점검을 위해 관제실 허가를 받아 남쪽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간대에 제주항공은 이륙허가를, 군 비행기는 이동하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제 시스템의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인 관계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당일 오후 5시 17분경 타이어가 수리돼 계류장으로 옮겨지면서 공항은 정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 사고로 활주로가 폐쇄된 1시간 동안 다른 항공편이 이착륙을 하는데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항공기 45편이 지연 운항되고, 제주에 도착할 예정인 항공기 13편이 회항했다.

추석 연휴와 임시 공휴일 등 황금연휴와 맞물리면서 승객 1만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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