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저녁,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선뜻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건 요즘 다시보기로 재미를 붙인 드라마‘낭만닥터 김사부’때문이었다. 특히 오늘은 드라마의 마지막 회를 보기 위해서다.

드라마 대사중 김혜수가 한석규에게 멋진 말을 한다.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다. 그리고 모든 시작에 뒤에는 원인과 동기부여 라는 것이 있다. 그게 나로부터 든 타인으로 부터든 시작된 순간 삶의 방향을 만들어 내고 그 여정이 쌓여 인생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 그 모든 것의 시작 그것보다 강한 우연과 운명이 또 있을까”

드라마에서 김사부는 가슴 아픈 과거를 간직한 채, 지방의 초라한 병원에서 낭만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격을 가한다.

드라마의 기획의도와 같이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정의와 진실’등과 같이 어쩌면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지만 모두가 기다리고 있었던 그런 가치를 수면위로 꺼내 놓는다.

김사부를 연기하는 한석규가 말하길, 직업‘ 일’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귀천을 따르는 게 아니라 사람은 일을 통해서 완성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사는 병을 고치는 일을 하면서 완성되고 연기자는 연기를 하면서 완성되는 만큼 그래서 끝없이 연기를 왜 하는지 고민은 한다고 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사람의 아픈 곳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참 멋진 직업 으로만 알았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고뇌하는 부분에 많은 공감이 들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우리 공직자들도 사회의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사회 각종 문제점을 예측하고 필요한 처방을 통해 사회가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의 의사가 아닐까.

며칠 전 갓 공무원을 시작하는 신규 공무원들이 공직에 발을 들여 놓는 모습을 보면서 그 시작이 앞으로 공직생활을 해 나가면서 사회의 문제점을 잘 진단하고 처방해 나갈 수 있는 멋진 모습의 공무원으로 거듭나도록 그들을 지원하고 그들과 함께 노력해 나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귀포시 도시과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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