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秋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은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최장 10일을 쉬게 되는 그야말로 ‘황금연휴’가 됐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무려 200여만 명이 해외여행에 속속 나서는 가운데 일용직 노동자 등 최장의 황금연휴가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세심한 관심이 요구되는 이유다.

제주도 등의 추계에 의하면 올해 추석 연휴기간 귀성객과 관광객 등 50~6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역으로선 ‘사드 보복’ 등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호재이자, 제주의 진가(眞價)를 널리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제주는 지난 10년 동안 몰라보게 달라졌다. 순수 토박이들도 인터넷 등을 통해 새로운 길과 관광지를 접할 정도이니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 어느 때보다 긴 연휴이기에 귀성객(歸省客)과 관광객 모두 찬찬하게 올레길 등 ‘제주의 속살’을 보고 느끼는 뜻 깊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30년 만에 대중교통체계가 전면 개편됐다. 아직 미진한 부분도 많지만 저렴한 요금 등 편리한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버스를 이용한 가족 나들이나 투어 등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제주자치도는 역대 최장의 추석 연휴를 맞아 관광객 및 귀성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통·관광 종합상황실을 비롯 비상진료반과 생활환경·급수대책반 등을 운영하는가 하면, 고병원성 AI·구제역 특별방역대책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벌써 중증질환자의 응급의료체계 문제점 등이 제기되고 있어 좀 더 세심한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기쁨은 서로 나눌 때 배가(倍加)되는 법이다. 그것은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나가는 세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황금연휴 제주에서의 여정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함으로 가득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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