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제주공항 출국장
귀성객·관광객들로 북새통
일 평균 5만여명 제주 방문

두 손 가득 짐꾸러미를 잔뜩 들고 있는 시민들로 공항이 붐볐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역귀성객들과 여행객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8년 뒤에나 다시 찾아올 흔치 않은 열흘 간의 황금연휴를 뒤로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여행객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물씬 묻어나기도 했다.

명절을 보내고 시댁 식구들과 함께 제주로 2박 3일간의 여행을 온 정모씨(33·여·김포) 가족은 “명절을 보내고 바로 내려오느라 힘도 들었지만, 모처럼 긴 연휴를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휴가로 보낸 것 같다”면서도 “내일부터 출근 할 생각을 하니 비행기 타기가 싫어진다”고 미소 지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헤어짐을 앞두고 짧은 여정 기간에 나눴던 대화는 꺼내고 또 꺼내지기도 했다. 화북동 김지향씨(59·여·주부)는 서울로 올라가는 아들에게 “라면 그만 먹고, 밥만 꼭 잘 챙겨 먹어야해. 공부하는데 몸 상하면 큰일난다”고 신신당부했다. 아들 강동호씨(28·취업준비생)는 “우리엄마는 이 말만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요”라며 부모님이 챙겨주신 보약과 음식 꾸러미도 내보이며 아쉬운 대화를 이어갔다.

고향에서 챙겨준 훈훈한 인심을 가득 안은 시민들과 모처럼의 휴가로 재충전을 한 시민들이 저마다 다른 한가위를 보내고 일상의 복귀를 시작하고 있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3만4255명으로 일평균 4만82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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