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건물 옥상 불법 쓰레기 봉지 ‘수북’…미관도 헤쳐
요일별 분리배출 등 제도 강화에도 비양심 행태 ‘여전’

요일별 분리 배출이 본격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건물 옥상 등에서는 밤마다 몰래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양심불량 투기자’들이 생겨나고 있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이도동. 지난달부터 건물 옥상이 쓰레기들로 차면서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듣고 현장을 찾았다.

인근 빌라 주민들은 해당 건물에 입점해 있는 한 노래주점 직원들이 지난달 초부터 쓰레기를 옥상에 버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추석 연휴기간 밤 늦은 시간(오후 9시 이후~오전 1시)에 건물 옥상을 지켜보니 실제로 한 사람이 주변을 둘러보다 손에 든 쓰레기를 옥상에 던지고는 가버렸다. 그렇게 며칠 동안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여성들이 쓰레기를 하나 둘 버리면서 건물 옥상 한 구석은 쓰레기 더미로 수북하게 쌓이게 됐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10일까지 상가 건물 옥상에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한 쓰레기 봉지들은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쓰레기의 내용물은 캔과 병, 박스, 플라스틱, 음식물 등 여러가지가 혼합된 채 검은 비닐이나 흰색 비닐에 쌓여 버려졌다.

인근 빌라 주민들은 매일 쓰레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고모씨는 “매일 아침마다 쓰레기가 하나둘 늘어나 있는 걸 확인하면 분통이 터진다”면서 “일하는 직원들이 우물쭈물 하면서도 휙 쓰레기를 버리고 또 다시 버리는 걸 보면 죄의식도 없고, 시민의식도 결여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쓰레기 배출 시간과 분리 배출이 엄격해지고, 10일부터는 위반 시 과태료까지 부과되자 이처럼 옥상이나 지하실에 ‘나하나는 괜찮겠지, 잠깐이니 괜찮겠지’하며 불법 투기하는 일부 시민들의 이기적인 불법 투기 행동이 나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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