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도상해 혐의로 6명 구속 등…‘범행 치밀’
채팅 이용해 직접 만나 ‘미성년자’ 이유 대며 협박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시도한 남성들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무서운 10대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조건만남을 미끼로 성인 남성을 유인해 폭행하고 현금을 갈취한 A군(18)과 B양(18) 등 5명을 강도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C군(15)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지난 11일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남자 4명, 여자 2명으로 지난 7일 오전 9시30분 채팅 앱을 이용해 성매매를 미끼로 D씨(33)를 제주시내의 한 숙박업소로 유인했다.

이후 성매매 여성이 ‘미성년자’임을 내세우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면서 2400만원을 갈취했다.

이들 청소년들은 채팅을 통해 20대 여성이라고 속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387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갈취한 돈은 유흥비로 사용했으며, 남성들과 실제로 성매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뒤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피의자 일당을 붙잡았다. 피의자들은 학업포기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출 청소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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