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양돈장 전수조사 결과 농가 51% 신고 두수보다 많아
분뇨 배출량 환산 시 255t 차이…축산정책 수정 불가피

도내 양돈장 절반 이상이 신고된 사육두수보다 많은 양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양돈장인 경우 1000마리 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적발됐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도내 양돈장을 전수조사를 실시 한 결과 돼지 사육두수는 55만8086마리로 나타났다. 그동안 농가들은 가축통계이력관리스템을 통해 54만624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고 신고(등록)해 왔다.

조사결과 실제 사육두수가 신고두수 보다 많은 농장은 전체 296농장의 약 51%인 151곳으로 나타났으며, 145농장은 실제 사육두수가 적었다.

사육두수사 많은 농장들 중 43곳은 실제 사육두수와 신고한 두수가 20%이상 차이가 났고, 이중에는 1499마리나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사육두수 차이는 가축분뇨 배출량 차이로 이어졌다.

전수조사를 통한 사육두수를 환경부 가축분뇨 배출원 단위(5.1kg)로 환산하면 도내 양돈장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는 2846t으로 추정된다. 전자인계시스템에 등록된 축산분뇨 신고량은 2591t으로 약 255t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장 사육환경(청소 여부 등)에 따라 가축분뇨 배출량은 달라 질 수 있지만, 단순 역산하면 연간 9만3000여t의 축산분뇨가 땅 속으로 사라진 셈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통계청 자료를 인용, 도내 양돈 사육두수를 56만4915마리(2016년말 기준)으로 밝혀왔다. 이를 근거로 하루 분뇨발생량은 2888t이며, 이를 공공처리시설 400t, 공동자원화시설 1000t, 에너지화시설 120t 등 1520t을 집중화 처리하고 나머지 1360t정도는 도내 19개 재활용 업체와 농가에서 자가 처리해 왔다고 설명해 왔다.

결국 이번 조사를 통해 전자인계시스템에 등록된 배출량이 차이가 발견됨에 따라 향후 축산정책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제주도는 일부 재활용업체가 수탁 받은 물량을 전자인계시스템에 축소 기재한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양보 도환경보전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 추가 조사가 필요한 농가에 대해 처리과정을 정밀 조사하고, 필요시 시추, 굴착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밝혀낼 계획”이라며 “특히 숨골지대에 위치한 양돈장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집중 관리하고, 지하수 조사 및 관측정을 설치해 지하수 오염원을 차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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