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붕 의원 , 문광위 행감서 하자문제 질타
“준공 두 달째 물 새…구조 진단도 없이 공사”

'예술공간 이아’ 전시장이 준공 후 2개월 만에 물이 새고 습기가 차는 등 하자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예술공간 이아는 제주대와 제주도가 공사비 50억9000만원을 들여 옛 제주대병원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건물 소유기관은 제주대이고 그 중 일부 공간인 예술공간 이아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소속 이기붕 의원(비례대표, 자유한국당)은 17일 열린 제355회 임시회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아의 지하전시장 하자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현관 입구에 물받이 통이 놓인 영상을 보이며 “준공 후 2개월째로 화창한 여름이었지만 천정에서 물이 떨어져 통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아 전시실은 오랫동안 기계실과 영안실로 사용됐던 지하실로 습기에 취약한데 갤러리로 사용하는 지하 공간임에도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진단 없이 예산만 쏟아 부었다”며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기 전에 시설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시설 보강에 대한 보조사업비를 집행할 때 행정서류상 준공돼야 잔금을 정산할 수 있는데 제주대는 보조금을 일괄 지원받아 공사를 시행했다”며 “사업비와 운영 등 전반에 대해 무슨 특혜를 받았는지 제주도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제주아트센터, 김창열 미술관에 이어 50억 원을 들인 이아도 부실공사”라며 대규모 문화공간 공사의 잇단 부실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 이 의원은 이아의 건축물관리대장상 준공 날짜가 6월 19일인데 개관 행사가 5월 13일 이뤄진 데 대해 “준공보다 개관이 빠를 경우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홍두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제주대에서 공사를 진행한 부분이라 확인이 필요하다”며 “서류상 4월 28일로 되어있어 개관 행사를 진행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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