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소로스 [EPA/CLEMENS BILAN=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월스트리트의 거물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에 사재 180억 달러(약 20조3500억원)를 기부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소로스는 1989년 설립한 열린사회재단(OSF)에 지난 수년간 수십억 달러를 양도했다. 그가 평생 낸 기부금은 이번을 포함해 320억 달러(약 36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기부에 따라 OSF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자선재단이 됐다.

OSF는 지난 30년간 동유럽 국가에서 민주주의 전파 사업 등을 벌였다. 동유럽 국가의 많은 관리가 소로스 재단의 지원으로 서방 대학에서 공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적으로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자유주의적 가치가 공격받으면서 OSF도 일부 국가에서 현지 정부를 약화하려 한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폴란드, 이스라엘 등에서는 정부가 OSF를 비난하거나 이 단체의 활동을 제한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소로스의 모국 헝가리의 실권자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소로스가 비정부기구를 지원하면서 헝가리 난민 정책에 반대하는 등 정치에 간섭한다고 비난하며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소로스는 1930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아 젊은 시절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뒤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