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도~아라동 구간 버스 이동 ‘수월’
공사중인 법원 구간 차선 막혀 정체 심각
유도선 혼동해 역주행도…아직은 낯설어

제주시 이도~아라동 중앙차로제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서 30년만에 개편된 제주의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중앙로 우선차로구간이 시범 운영되면서 그간 공사로 이용되지 못했던 도로가 사용되자 교통체증이 풀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실제 이날 개통된 아라초 구간은 그동안 공사로 막혔던 구간이 일부 해소되면서 막힘없이 버스가 이동·운행하며 우선차로의 선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학생 강호준(23)씨는 “평소 시청에서 아라동까지 15분 이상 걸렸다면, 오늘(20일)은 5분도채 안걸린 것 같다”면서 “서다 가다 반복이 없어서인지 효과가 컸던 것 같다”며 큰 기대를 내보였다.

▲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범운영된 20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앞 도로 포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일부 구간 개통에 복병은 따로 있었다. 아라초에서 법원까지 이어지는 도로 구간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 버렸다. 제주법원 1공구 구간에서 아직 공사를 완료하지 못한 도로 포장 공사를 진행하며 2개 차선을 모두 막아 버리면서 위쪽에서 수월하게 내려오던 차량들이 도로 구간을 확보하지 못해 뒤엉키기 시작해 정체를 빚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오전 출근 시간대부터 막히기 시작한 도로는 늦은 오후가 되도록 차량 정체가 풀리지 않았다. 실제 오후 1시경 중앙여고에서 법원 구간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에만 40여분이 걸리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대중교통 우선차로를 위해 도로에 그려둔 유도선을 혼동한 일부 버스가 차선을 혼동해 반대편 차선으로 들어가려다(역주행) 자치경찰의 통제로 제지 당한 후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일부 구간의 공사로 인해 차량 정체가 심해졌고, 일반 시민은 물론 버스 운전자들도 도로의 선을 혼동하는 경우가 여러차례 있어 일일이 설명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로 우선차로구간은 광양사거리에서 아라초 사거리까지 총 2.7km 구간이다. 제주도는 그간 한전주 이설 등의 문제로 제주시청에서 제주법원의 1공구 구간 공사가 지연되면서 이날 우선적으로 2공구 구간인 이도~아라초 구간만 우선 개통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다음달 중 1공구 공사가 완료되면 제주시 중앙차로제를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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