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상황 개선 환영
시민들 부정여론도 제기

사드 배치로 한국과 중국 양국이 관계 개선을 골자로 한 협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에 돌아온다. 사드 여파로 직격탄을 받았던 관광업계는 기대를 나타낸 반면, 돌아오는 중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제주관광업계에서는 제주~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 재개로 다음달부터는 다시 제주를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개별 관광객들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그간 사드 여파로 끊어졌던 항공노선 중 가장 먼저 중국 춘추항공이 31일부터 제주~닝보 노선을 재개한다. 지난 7월 운항 중단 이후 3개월만이다. 길상항공도 제주와 상하이 노선을 오는 12월 28일부터 주 3회씩 전세기 운항을 재개하면서 한한령 해제에 따른 관광업계의 회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오젠 거리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유커 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주변에서는 임대료 내기도 어려워 영업을 접는 사람도 있었고, 우리도 옷까지 걸어넣으며 이중 장사를 하기도 했다. 이제 다시 예전처럼 북적일 수 있다고 하니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제주로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말에 모든이들이 마냥 반기는 것은 아니다.

유커 의존도가 높은 제주의 경우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자 상점업계의 피해는 커었다. 9월 한달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만 7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 6431명보다 24만 5678명(88.9%)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9월 기준 65만 5761명으로 지난해 243만 5437명보다 177만 9676명(73.1%) 줄었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또다시 외부 요인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관광업계에는 짙게 내려앉았다.

이뿐만 아니다. 무사증 제도를 악용하는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제주지역 중국인 범죄도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성당에 침입해 교인을 살해하는 등 강력범죄도 발생했다. 또 중국자본의 대규모 투자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문제와 이전에는 예상치 못했던 유커에 대한 도민들의 부정적 인식까지 높아지며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한중관계 회복으로 지역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특정국가에만 치우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일본, 동남아 등 관광객 유치 다변화와 그외 정책적인 부분까지도 도와 협력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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