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해빙 모드 제주 ‘기대 반 우려 반’
② 제주관광 중국 편중

외국인 소유 제주땅 42.8%가 중국인
무비자 제주입도 외국인 99% 중국인
관광 활성화 ‘그늘’에 범죄·난개발 등

지난 2002년 이후 제주는 무비자 입도객이 크게 늘었다. 외국인 무사증 제도 시행으로 비자 없이도 테러 지원국을 제외한 모든 국적의 외국인은 한달간 제주에서 체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사증 제도는 중국인만 제주도에 무비자로 입도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비자 체류객 입도로 인한 비난의 화살이 중국인에게로만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7일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015년 무사증 제도를 통해 제주로 입국한 외국인은 62만9725명이다. 이 중 99%인 62만3564명이 중국인이었다. 2016년에도 무비자로 입국한 중국인은 91만 2129명(99%). 올해(9월 말 기준)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입도 외국인 28만689명의 27만4058명(97%)이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체류에 큰 제한을 두지 않는 제주지역에서 무비자 입국자의 99%가 중국인이었다는 셈이다.

이렇게 관광을 위해 제주를 찾았던 유커들은 투자자로도 진출했다. 거액의 투자금을 갖고 제주에 투자를 시작한 중국인들은 제주의 부동산을 차지했고,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급기야 난개발, 환경훼손 등의 논란으로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제주도 내 외국인 소유 토지는 2272만5000㎡로 이중 973만 6000㎡가 중국인 소유다. 외국인 소유 토지 중 면적 상 가장 많다. 사드 여파 이후 지난해에 비해서 조금 줄었지만, 2010년대 초반 10% 안팎이었던 도내 중국인 소유 토지 비율은 불과 몇 년 사이에 42.8%로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많은 중국자본과 중국인들이 제주를 찾으며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그 ‘그늘’엔 살인과 폭력 등 강력범죄와 환경문제, 난개발 등 부작용이 제주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편치만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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