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제주 촉구

▲ KBS새노조제주지부가 13일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적폐 청산을 위해 파업 중단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오수진기자>

70여일 넘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새노조)와 함께 장기 파업 중인 KBS노동조합(KBS1노조)이 지난 10일부터 사실상 파업을 중단한 가운데 KBS새노조제주지부가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적폐 청산을 위해 파업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KBS새노조제주지부는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법 개정과 적폐 사장 퇴진은 별개의 문제”라며 “고대영 사장과 이사회가 해체될 때까지 흔들림없이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고대영 KBS사장은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면 사퇴하겠다’는 ‘조건부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KBS1노조는 방송법 개정과 사장 퇴진을 연계해야 한다고 봤고, KBS새노조는 방송법 개정과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연계하려는 것은 전략적 착오라고 선을 그으며 파업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KBS새노조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방송법이 통과된다 해도 부칙에 따라 내년 3월 20일에 법이 시행되면, 6월까지 사장을 교체하지 못하게 돼 현 사장이 임기를 체우게 되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 KBS새노조제주지부가 13일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적폐 청산을 위해 파업 중단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오수진기자>

KBS새노조제주지부는 “고대영사장은 보도국장시절 국정원 정보관에게 200만원을 받고 보도를 통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보도본부장 시절에는 민주당 도청 의혹을 묵인하고 은폐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KBS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떨어뜨린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KBS1노조 파업 철회에 대해서는 “제주에서는 지난주 보도국 기자 전원이 기존 노조의 파업 철회에 반발해 새노조에 합류해 석달사이 조합원이 50% 늘었다”면서 “고대영사장을 퇴진시키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꿰기 전까진 이번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BS제주 기자들은 지난 8월 29일부터 PD들은 같은달 30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가면서 대다수 프로그램들이 결방 또는 축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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