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먹고 죽는 어류들 발생
‘줄이고·재사용·재활용’ 등 노력 필요

해안선을 따라 바라보는 제주바다는 아름답고 깨끗하다. 그곳은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주범은 해양쓰레기들이다. 해안가의 환경은 생각 외로 많이 버려지는 일상용품 등의 쓰레기로 훼손되고 있다.

해양 쓰레기는 해안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그곳의 주인으로서 삶의 터를 잡고 있는 해양생물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세하게 분쇄된 플라스틱 조각들을 플랑크톤인줄 알고 먹었다가 죽는 물고기들에 대한 보도 등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해양쓰레기는 해안에 쌓여 있는 인공물인 페트병·스티로폼 및 플라스틱 용품뿐만 아니라 수중이나 해저에도 버려지는 로프·그물과 각종 어구 등이 ‘다양한 종류’가 ‘폭 넓게’ 산재해 있다. 또한 계절별로 자연물인 괭생이모자반과 파래가 대량 유입되어 어업 및 해상활동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

해양쓰레기의 원인은 바다나 해안에서 직접 버려지는 것이 있는 반면 대부분 육상에서 버려진 것들이 바다로 유입돼 표류하다 해안으로 떠밀려오기도 한다. 다양한 해양 쓰레기 중에서도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연계에서 분해가 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해양환경이나 생물·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1930년대에 폴리에틸렌이라는 공업원료 생산이 시작된 뒤 많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플라스틱 제품이 다양하게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생각해 보면 플라스틱 제품은 사용하기도 쉽고 버리기도 쉽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해양쓰레기의 90% 정도가 플라스틱이라고 알려져 있다. 플라스틱은 내구성과 부력을 갖고 있으며, 해수 중에 포함되어 있는 독성의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농축하는 성질이 강하여 해양생물에게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가 있다.

대책이 절실하다. 2016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발표에 의하면 앞으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각국의 정책적 해결책이 없을 경우에는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양은 2050년쯤에는 어류의 서식량보다 많을 것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심코 바다로 버리거나 육상에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미세한 조각으로 분쇄되며 해양생물들이 섭취하고 있다. 최근 해양생물의 몸 속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어 수산물을 애용하는 우리의 식탁에서 무의식적으로 섭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매년 많은 양의 바다새, 포유동물과 바다거북 등이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오인하여 섭취 후 여러 형태의 장애로 인해 죽음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해양 쓰레기 문제는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로 확산되는 해양오염이기도 해서 국제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찾아 매일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

가정과 직장 그리고 학교 등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용량을 줄이고 재사용과 재활용’에 적극 참여하는 3R(Reduce, Reuse, Recycle) 운동 전개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또한 행정에서는 해양 쓰레기 조사와 문제 개선을 위한 의견 교환과 계몽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제주의 해안과 바다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해양쓰레기에 의한 해변의 오염실태를 조사, 향후 해양환경 보전과 폐기물 대책, 어장보전 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일상 생활용품이 바다를 파괴하고 수많은 해양생물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명심, 해양쓰레기 줄이기에 도민들의 지혜가 모아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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