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태환 지사가 취임했다. 우리는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그러나 그에게는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가 취임의 축하를 보내기 바쁘게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을 서둘러 당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선 공무원 사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공무원 사회는 타성에 젖어 있다.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만일 공무원 사회에 파벌이 있다면 과감한 탕평책을 써야 한다.

과거에 지사 따라 파벌을 일삼았던 공무원들을 찾아내어 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이대로 두고서는 그 어떤 새로운 시책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각종 개발 사업을 전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인·허가의 타당성을 꼼꼼히 살피고, 만약 거기에 조금만한 허점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행정의 연속성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과오를 떠 안고 앞으로 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개발은 어떤 형태의 것이든, 지역주민들의 생활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판단의 기준으로 하여 추진돼야 한다. 개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의사결정과정은 두 말 할 필요 없고, 개발의 직접적인 수행, 더 나아가 개발이익의 분배에 이르기까지 지역주민이 그 주체가 돼야 한다.

‘개발의 형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갗 그리고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적 개발’은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해 선거과정에서 도민 모두가 비상한 관심을 가졌던 것도 그것에 관한 염원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다.

초장에 잘해야 한다. 초장을 그릇치고는 그 어떤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그 결과에 따라 김(金)도정이 앞날이 좌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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