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42일만 단식중단 반대위 릴레이 단식 선언
“국토부 답변서 말장난…文공약 담보 협의안 제시”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재검토를 주장하며 지난달 10일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왔던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50) 부위원장이 42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반대대책위는 그러나 이날부터 ‘문재인 정부의 공약을 담보한 혐의안 제시’를 촉구하며 무기한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민사회 일각에선 제2공항 재검증과 사업 해결을 조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대책위는 20일 제주도청 앞 천막 단식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반대대책위는 “목숨을 건 절규에도 불구하고 끝내 국토부는 말장난에 불과한 답변서로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면서 “사전타당성 용역에 문제가 많으니 검증 결과에 따라 기본계획 용역 발주 여부를 결정하자는 요구가 무리한가”고 되물었다.

앞서 국토부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반대대책위가 건의한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검토와 기본 계획 분리·병행 진행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회신을 보낸 바 있다.

대신 국토부는 예산 집행과 절차상 등의 이유를 들며 사전타당성 재조사 관련 연구를 우선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기본 계획 연구기관과 별도의 기관에서 과학적·기술적 방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반대대책위는 도민과 함께하는 무기한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며 반대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반대대책위는 “국토부에 대한 항의서한과 항의방문을 제주도에 요구하고, 국토부에도 협의안 폐기 후 문재인 정권의 공약을 담보한 협의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 3인에게는 “제2공항 건설 진행에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도민의 편에 서서 같이 싸워달라”고 요청했으며, 정부에는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2공항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을 구성하고 지속적인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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