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명 구속·24명 입건
압수금 줄이려 딱지·칩 이용

인적이 드문 펜션을 골라 판돈 1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주부도박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도박장소 개설 및 상습도박 혐의로 김모(3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도박에 참여한 나머지 24명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29명은 지난 15일 오후 10시경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경까지 제주시 조천읍에 한 펜션에서 판돈 5만~100만원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카드도박의 일종으로 패의 숫자를 모두 합한 뒤 끝 숫자가 높은 쪽이 판돈을 갖는 일명 ‘아도사키’ 도박판을 열었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에서 도박을 벌이다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특히 단속 적발에서 압수 금액을 줄이기 위해서 장당 5만~10만원의 가치를 지닌 딱지와 칩을 사용하고 환전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경찰은 현금 1800만원과 현금 대용 딱지 등 8000여만원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에는 관광객도 일부 포함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회경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는 도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조직적인 도박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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