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삶! 오늘날 과연 그러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그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바보 같은 사람, 혹시 이런 평을 받지는 않을까?

고래의 시대 혹은 고려, 조선의 시대에는 물질적인 삶은 풍요롭지 못했지만 고매한 정신적인 완성을 동경하는 하나의 큰 흐름이 있었다. 그래서 불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심지어 도교 혹은 법가의 위대한 사상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상을 실천하는 이들을 존경하고 따르며 이들이 체득한 사상의 경지에 이르고자 목숨조차도 아까워하지 않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했었다.

이러한 가치 위에 청렴이 존재할 수 있었는데, 지금 시대에 청렴을 실천하는 이가 있다면 과연 존경받고, 과연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 수 있을까? 이 시대가, 이 시대의 사람들이 청렴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면 청렴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청렴한 삶이 얼마나 멋지고 자랑스러운 삶인지 스스로 자부할 때 비로소 청렴은 우리 옆에 웃으며 서 있게 되지 않을까? 일체유심조라 하고 유유상종이라 하지 않았던가? 마음에서 정직, 근면, 공익 우선의 가치를 추구할 때 청렴은 자연히 우리 곁에서 오랜 친구처럼 인생의 고비고비 마다 고락을 함께 할 것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임무이고,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은 마음으로 공무원을 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라고 말씀하셨다.

건축물을 지을 때 기초공사가 부실하면 높고 크게 짓지도 못 할뿐더러, 건축물 자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오래지 않아 붕괴되고 말 것이다. 마음의 기초로 청렴을 삼고, 마음의 골조로 정직과 성실을 삼는다면 공무원이라는 이름의 건축물은 높고도 크게 지어지고 또 오래도록 좋은 명성으로 남겨질 것이다.

스스로가 청렴을 자랑스러워하고 곁에 두어 인생의 지표로 삼을 때, 이미 나와 하나가 되어 청렴이 있어도 있는지를 모를 때 어쩌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국민들이 가장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사는 나라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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