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30일 현재의 연 1.25%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연 1.50%로 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려간 뒤 17개월 만에 조정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도 이를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해 보인다.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특히 제주지역은 최근 가계 빚 증가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이라 이번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3조1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2%가 증가했다.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은 작년 11월 41.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떨어지고 있으나 전국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예컨대 9월 증가율만 보더라도 전국 8.3%와 비교하면 3.2배나 높았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도내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매우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등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제주지역 원리금 상환부담은 연간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시중은행 등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면 그 여파는 가계부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미칠 수밖에 없다.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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