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주의 청정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 해안가 산책로, 담벽·돌담사이에 끼워진 플라스틱 용기, 도로변 풀베기 작업을 하고 나니 드러나는 버려진 캔 등. 심지어 음료 잔여물은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

청정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활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매립장의 포화상태는 우리의 현실이 어떤지 가늠케 한다. 도내 29개 쓰레기 매립장 중 20개소가 이미 가득차서, 남은 9개소 매립장도 얼마 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연합 산하 환경전문기구에서는 직매립이 쓰레기 처리방식 가운데 가장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직매립은 안된다.

쓰레기를 줄이지 않고는 직매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가연성 종량제 봉투를 분석해 본 결과 70%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는 보고가 있다. 자원화될 수 있는 과자봉지, 라면봉지 등이 쓰레기로 버려져 자원이 낭비 되고 있다. 제주시 북부광역소각장의 경우 반입되는 가연성 쓰레기가 1일 평균 212톤에 달해 130톤은 처리되고 나머지 82톤은 압축·포장돼 임시로 보관되고 있다. 소각로 처리 용량 한계 때문이다. 임시 보관된 쓰레기는 연간 54억여 원을 투자해야 도외로 반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직매립 문제는 자원 재활용으로 풀 수 있을 것이다. 재활용품량이 지난해 대비 31%가 증가되었다고 한다. 분리 배출 생활화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과자봉지 등 비닐류를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쓰다 버리는 것들도 재활용이 가능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된다. 플라스틱컵도 배출을 잘하면 자원이 배가 된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빈용기 회수에 적극 나서고, 종이컵이 아닌 머그잔을 사용하는 것도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실천일 것이다.

청정 제주와 자원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다시 쓰면서(reuse), 쓰레기를 줄이고(reduce), 배출된 쓰레기는 자원으로 재활용(recycle)”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이를 실천하는 의식개혁 운동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쓰레기도 자원화될 수 있다’는 시민의식과 실천이야말로 우리 제주를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동네로 만들어 나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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