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군 숨진 지 보름 만
업체 대표 사과 기자회견

현장 실습 과정에서 업체의 안전관리 부실로 19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 고(故) 이민호 군에 대해 해당 기업이 유족 측에 결국 사과했다. 이군이 숨진지 보름만이다.

하지만 이번 일의 시작이 교육청과 학교, 젊은 인재의 고용창출 때문이었다는 업체 대표의 해명이 더해지면서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호 군 파견 실습 업체인 제이크리에이션 김동준 대표는 4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안전관리를 철저히 시행하지 못해 발생한 것을 인정한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동준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통상적인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충분한 안전시설이나 현장관리 방안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이 사고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회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메뉴얼을 비치하는 등 현장관리를 해야 했음에도 소홀했다”고 인정했다.

또 “적절한 근로시간도 지켜야 하나 음료업계 성수기 비수기 근무 시간 차이를 두고 운영하는 관행을 벗어나지 못해 연장근무를 시행했다”면서 “산업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등 관련기관의 정밀조사에 따른 지적사항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호군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이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현장실습제도 등 개선이 사회적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의 시작은 회사가 저임금이나 인건비 절감을 통한 회사의 이익을 위한게 아니고, 교육청과 학교, 제주도 젊은 인재들의 고용창출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4년간 40명의 직원들이 용암해수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 회사가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에 놓이게 됐다”며 “여러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에도 관심 가져주고, 제주도 용암해수에도 관심과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표는 이날 5분 남짓 사과문을 발표하고 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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