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 함께하는 제주지역 좋은 일자리 만들기 ’
<5>행복마을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제주도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주민들의 소득창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제주도 마을 만들기 종합지원센터’를 개소, 주민 주도의 마을 만들기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과 지원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마을 만들기 우수 마을로 지정된 신풍리를 찾았다.

신풍리는 제주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농촌체험마을로 ‘어멍아방잔치마을’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신풍리는 지난 10년간 농촌전통테마마을을 운영해 대내외적인 성과를 인정받았고 성공한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손꼽힌다.

제주의 동남쪽에 위치한 신풍리(성산읍)는 위치상 중산간에 해당되지만, 마을 동쪽에는 천미천이 흐르고 남쪽으로 감귤밭을 따라 가면 아담한 포구가 있는 바다가 펼쳐진다. 농촌과 어촌의 정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자연방식과 전통방식대로 삶을 이어가는 옛것들이 많이 남아있기도 하다.

마을 주민의 9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일조량이 많아 당도 높은 감귤과 무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감자와 전복·소라·토종꿀·갈옷·오미자차 등 지역특산물들이 있다.

신풍리는 그러나 다른 마을에 비해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이라는 서러움을 동시에 안고 있기도 하다. 행정권은 성산읍에 있지만 생활권은 표선면과 가깝다. 주민들은 10년 전 제주지역 한 방송국에서 신풍리 노부부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보고 ‘어멍아방잔치마을’ 기획하게 된다. 부모님께 찬치를 열어 효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어멍아방잔치마을’은 부모를 잘 모시고, 교육에 힘을 써야 한다는 마을의 분위기도 잘 반영하고 있다.

제주의 전통을 큰 테마로 잡고, 전통혼례 체험과 전통문화체험을 구성했다. 전통문화에 대한 부분은 제주 전통 사학자이자 마을의 어른인 오문복 선생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신풍리는 마을에서 나고 자라 마을의 역사와 제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 주민들은 든든하게 마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신풍리가 처음 마을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마을협의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필요한 부분들을 권역사무실에서 지원했다. 어멍아방 신풍리 농촌체험 휴양마을은 마을 지분이 51%고 주민이 49%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리더와 마을리더가 분리돼 운영되고 있는데, 이들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효율성과 형평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학생 수 12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는 교육부의 결정이 내려진다. 지난 1949년 개교 이후 마을의 여러 이야기들과 함께 성장해 온 풍천초등학교(28명·4학급) 역시 폐교 위기에 놓이게 된다. 교육부의 결정이 내려지자 학교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학교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다.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2년간 학교 통폐합이 유예됐고, 마을 주민들은 ‘어멍아방 농촌유학센터’를 열고, 학교 살리기에 안간힘을 쓴다.

당신 김순택 마을이장은 “2년 유보의 시간동안 무엇이든 했어야 했다”면서 “마을 주민 모두가 절박한 심정이었고, 자비를 동원해 농촌유학센터를 열게 된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농촌유학센터는 제주도 유일의 농촌체험학교로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일정기간 부모의 곁을 떠나 농촌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 곳에서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자연의 경의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변화는 금세 찾아왔다. 농촌유학센터 개소 첫해 학생수가 6명(총34명)이 늘어나더니 2014년과 2015년에는 유학생 가족들이 마을로 이주하기도 했다. 현재 풍천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56명으로 늘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이 마을을 살리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농촌유학센터는 귀농·귀촌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제주생활을 미리 체험하며, 삶의 터전으로 적당한지 알아볼 수 있다. 이러한 생활방식은 귀농·귀촌의 성공 확률을 높이게 한다. 현재는 마을에 빈집이 없기 때문에 마을에선 공동주택 건설도 준비하고 있다.

신풍리는 지난 2014년부터 ‘어멍아방마을 권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총 37억원(국비26억2500만원·지방비 11억2500만원)이 투입되며 마을내 가족캠핑장과 생태체험 학습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국가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이광희, 이하 JDC)도 ‘마을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청년 농부들이 직접 다녀보고, 먹어보고, 검증된 상품을 직접 수확해 운반하고 판매하는 마을기업인 알뜨르 농부시장(대정읍 상모1리)은 JDC 마을기업 6호점이며, 현재 상모1리 마을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일하는 청년들은 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에 속한 청년들로 현재는 모두 상모1리로 이주한 상태다. 이들이 판매하는 농산물들은 모두 상모1리에서 생산되며 마을 주민들이 함께 수확한다.

이곳에 이주한 청년농부들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농사일들을 배우며 마을의 농산물들을 함께 수확하고, 포장·유통까지 담당한다.

알뜨르 농부시장의 청년들은 젊은 사람들을 타겟층으로 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나 카페, 밴드,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홍보를 진행하고 있고 기존 농촌문화에 도시 청년들의 문화를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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