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고향을 떠나 오랜 기간 육지에서 생활하다 돌아 온 제주는 많은 것이 달라진 듯 보였다. 한 명의 도민으로서 바라보다 임용된 지 한 달 된 신규 공무원으로서 바라본 제주는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청정 도시로 발돋움코자 하는 제주의 노력이다. 탄소 없는 섬 제주의 실현을 위해 친환경, 저에너지의 신교통체계를 개편하는 제주는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다.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승용차를 줄이기 위한 대중교통 체제 개편은 아직은 도민들에게 생소함과 불편함으로 다가오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버스들의 복잡한 노선을 단순화시키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도민들의 대중교통 사용을 늘리는 과정은 교통체증과 저탄소 제주를 위한 핵심 과제일 것이다.

한편, 도청 내 관용차량으로 각 부서별 전기차를 사용하는 것이 임용된 후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이었다. 2030년까지 운행차량의 10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도정의 목표. 이를 위해 제주는 관용에서 민간으로, 전기버스와 택시에서 전기렌터카의 보급으로 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제주의 주요 관광지에 ‘세그웨이’나 ‘자전거 버스’ 등 다양한 친환경 교통수단, 또는 ‘느린’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제주만의 관광매력도를 향상시키고, 관광객들에게 제주만의 청정 미래비전을 공감케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두 번째로 공존코자 노력하는 제주이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점차 제주에 주거하는 외국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기 위한 생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제주에서 주거하는 외국인이 편하게 주민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밀집 지역의 주민 센터 내에 외국인 전용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각종 행정서류와 매뉴얼 등을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이처럼 특정 문화권이 분리되지 않고 교류할 수 있는 개방적, 친화적인 근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공존을 위한 앞으로의 제주가 직면한 또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내 자녀가 살아갈 ‘청정’한 제주에서 ‘공존’하기 위한 제주의 성장통을 함께 겪고 고민해 보는 앞으로의 나날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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