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은 관광지의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과잉관광’을 뜻한다. 최근의 오버투어리즘에 언론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서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객원연구원이다.

이 연구원은 사단법인 제주언론학회가 주최한 가을 정기학술세미나에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언론보도 방향 연구’란 주제발표를 통해 “그동안 관광과 관련해 지역 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느냐는 물음에 긍적적으로 답하기는 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예컨대 ‘섬 속의 섬’ 우도의 경우 최근 몇 년 새 방문객들이 급증하면서 쓰레기와 교통문제가 심각해지는 등 오버투어리즘 전조 현상이 목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언론의 세심한 관심과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었다.

이 연구원은 “제주언론은 각종 관광브랜드를 만들 때마다 관광객을 추산하고 그로 인한 관광수입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만 주목해 왔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제주언론은 제주관광의 양적성장을 부추긴 ‘공범’이다. 수치 위주의 과도한 경쟁보도로 제주의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에만 집중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현재 제주 곳곳에서는 외지자본과 토종자본의 갈등, 소득의 불평등한 분배, 각종 쓰레기 및 교통체증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관광은 이미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소리도 들린다.

특히 우도에서 감지되는 오버투어리즘 전조 현상은 제주 전체가 머지않아 직면하게 될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양적성장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개발과 관광, 주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관광으로 보도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야 한다는 제언을 제주언론은 잘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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