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토지 낙찰가율 60.7%…5년9개월만 최저
낙찰률도 40%대 부진…경매 열기 갈수록 ‘시들’

도내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경매시장도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월 제주지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6.4%로 전월 대비 33.2%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국평균(75.6%)을 밑돌아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토지 평균 낙찰가율은 60.7%로 지난 2012년 2월 60.3% 이후 5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매에 나온 토지가 평균적으로 감정가보다 40% 정도 낮은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올 들어 세 번째로 높은 128.7%를 기록했지만 낙찰 건수가 7건에 불과했다. 특히 평균 응찰자수는 3.1명에 그쳐 전년도 동월 12.1명에 비해 1/4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제주지역 경매 평균 낙착률은 41.7%를 기록한 가운데 주거시설은 46.7%로 나타났다. 주거시설의 경우 올해 1~10월 합계 낙찰률이 53.8% 였다. 주거시설 낙찰률이 갈수록 부진하면서 제주 경매시장이 침체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토지 낙찰률도 44.9%로 저조했다.

집값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거래마저 주춤하는 등 부동산시장 침체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경매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도내 최고가 낙찰 물건은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소재 창고로 감정가의 90%인 19억4210만원에 낙찰됐다. 최다응찰 물건은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임야로 모두 21명이 응찰, 감정가의 178%인 3706만원이 새 주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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