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통•번역사 등 취업 위한 실질적 교육 제공
예산 지원 없이 다문화 가정•기관들 힘합쳐 운영

부모 국적이 다른 다문화 가정. 어느덧 다문화 가정 200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주여성 및 노동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새로운 삶의 터전에 정착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관련 기관들을 찾아 그들의 노력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제주글로벌센터는 (사)다문화가정제주특별자치도협회에서 2007년 설립해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지원을 위한 비영리민간 단체로 정부나 시도의 운영비 지원 없이 다문화가정 스스로 힘을 합쳐 200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운영해 나가고 있다.

▲ 2009년 10월에 창립된 제주글로벌센터 희망두드림난타 팀은 요양원, 양로원, 경로당 등 지역 어르신들에게 100회 이상의 봉사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글로벌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교육, 취업지원, 법률상담지원, 정보화교육, 문화예술교육, 다문화가정자녀교육, 자격증취득 등 다문화가정과 거주외국인이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글로벌센터의 센터장과 (사)다문화가정제주특별자치도협회 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오명찬 센터장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사업은 제주와 육지, 도시와 시골 등 각 지역적 특색에 맞는 사업이 중요한데, 전국단위의 지원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사법통•번역사(16명), 커피바리스타(13명), 한식조리사(5명), 캘리그라피지도사(6명). 포크아트지도사(8명) 등 자격증 취득을 통한 개별 역량을 높여 이주여성들의 취업을 도와주고 있다.

▲ 자격증취득으로 통해 개별역량을 높여 이주여성들의 자립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은 제주글로벌센터의 글로벌 미용 봉사회 팀이 미용자격 기술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특히 점점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범죄에 대해 경찰 및 검찰 조사와 진술 그리고 법원의 민,형사재판 등에서 해당 외국어의 법정 통역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는 사법통•번역사를 지난 여름 16명이나 배출했다.

이를 위해 제주대 로스쿨, 법원, 출입국사무소, 동부경찰서, 법률사무소 등 기관들의 봉사 및 도움으로 지난 여름 16명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연변에서 온 김정림씨는 “사법통•번역사는 단순히 통역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며 “한국문화와 외국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 해결, 외국인 범죄자의 마음을 열어 조사에 협조하게 하는 공감능력 등 전문적인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에 힘들지만 그래도 보람 있다”고 전했다.

▲ 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다문화 중창단 팀이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오명찬 센터장은 “예산과 돈은 늘 부족하다. 정책지원 또한 부족하고 아쉽지만, 그것들 보다는 다문화가정을 이해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며 “부족해도 회원들과 함께 해 다문화가정과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제주글로벌센터 회원들은 다문화가정 행복한 요리교실을 통해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와 음식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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