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그간 제주자치도에서는 주민 불편 사항을 접수하여 우선순위에 따라 노선 신설과 버스 증차 등의 조치를 순차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운행 가능한 버스는 한정돼 있고, 버스 운행을 위해서는 인건비, 유류비 등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대중교통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역,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노선에 버스를 더 많이 투입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어느 카드사에서 1년 동안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하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식당을 ‘맛집’으로 선정했다는 종류의 기사가 심심찮게 보인다.

이와 같이 대량의 정보를 분석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이라 한다.

이처럼 버스 관련 정보도 교통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하면 어느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리는지, 몇 시에 사람들이 버스를 많이 이용하는지,해당 버스가 몇 개월 사이에 얼마나 이용자가 증감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을에 더 많은 버스가 다니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고, 그 다음 버스를 이용할 때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쉽게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버스 하차 시 교통카드단말기에 교통카드를 갖다 대는 일명 하차 태그(tag)다. 하차 태그를 하지 않는 경우 환승이 어렵다는 점과 급행버스를 이용할 때 거리와 상관없이 최대 요금이 부과되는 점 이외에도 빅데이터로써 반쪽짜리 정보로밖에 사용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 마을로 가는 버스, 내가 자주 방문하는 곳의 버스가 많이 다니려면,결국 최선의 방법은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하차 태그를 하는 것이다. “현명한 유권자는 투표로 말한다.”라는 말이 있다. 버스를 탈 때만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내릴 때는 태그를 하지 않는 것은 두 장의 투표용지를 받고 하나를 기권해 버리는 것과 같다. 결국 현명한 버스 이용자들은 하차 태그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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