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2018년을 ‘제주4·3 평화인권교육 100년’의 원년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이석문 교육감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의 교사를 대상으로 한 4·3직무연수 등 세부적인 로드맵을 발표했다. 특히 이 교육감은 4·3과 관련 교육계의 역할을 ‘내면화-전국화-세계화’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했다.

도교육청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제주4·3의 내면화다. 이를 위해 우선 교원 직무연수를 대폭 확대하는 차원에서 신규나 교감·교장 등의 자격연수 시 4·3교육을 필수로 편성키로 했다. 또 학교에서는 계기교육 외에 창의적 체험활동시간 등에 적어도 1시간 이상 4·3평화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4·3교과통합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4·3의 전국화를 위해서는 내년부터 매년 다른 지역 교사 1000명씩 향후 10년간 모두 1만명의 교사를 제주로 초대해 4·3연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더 나아가 ‘4·3진상보고서’를 기준으로 검인정 역사교과서 4·3 집필기준도 마련해 보급할 계획이다.

4·3의 세계화를 위한 복안도 있다. 그 일환으로 2018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의 주제를 ‘4·3’으로 정했다. 제주4·3을 결합한 애니메이션과 4·3평화인권교육을 주제로 한 홍보영상물 등도 제작해 배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4·3 70주년을 기점으로 4·3은 교육과 문화로 기억되고 전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4·3교육 계획이 교육감의 개인적 소신인지, 아니면 도교육청의 전체 의견인지는 모르지만 좀 ‘과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튼 이를 실천에 옮기려면 이석문 교육감이 내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야 할 터인데, 벌써부터 그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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