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성산일출축제가 개막을 보름 앞두고 전면 취소됐다.

성산일출축제위원회(위원장 김한영)는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의 행사 취소 협조 요청에 따라 14일과 15일 이틀간 긴급회의를 열고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AI가 대규모 축제를 통해 전국적으로 감염·확산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내려졌다. 성산일출제의 전면 취소 결정은 제18회 축제 이후 7년만이다.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구제역 확산되면서 행사가 최소됐다.

축제위원들은 이미 개막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인만큼 행사 취소로 인한 지역경제 여파 등을 우려해 축제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축제를 전면 취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25년간 이어 온 ‘일출기원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개막 준비를 하던 성산읍 주민들은 지역 숙박업소들의 취소사태 등 여러 가지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도 AI문제로 행사를 축소 진행사례를 제시하며 “철새의 배설물을 통한 AI양성반응 여부로 매번 축제의 전면 취소를 요청하는 것보단 지역주민과 방역당국이 상생하고 협조할 수 있는 방역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성산일축제는 1994년부터 마을청년회와 성산읍 관내 14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제주 유일의 민간주도형 축제로 국내 대표 해맞이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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