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사 마쓰모토의 ‘경험론’
저서 ‘건강검진의 거짓말’ 통해 주장
검사 후 환자 ‘둔갑’ 약 복용 시작

‘조기 발견, 조기 치료’ 언어로만 존재
미국 의사도 ‘검진 요식행위’ 지적
긍정 사고·운동이 진정한 건강 약속

일본의 의사 마쓰모토 미쓰마사(松本 光正)는 40여년의 진료한 경험과 다양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장수하려면 건강검진 받지 마라’고 충고한다. 그는 ‘건강검진의 거짓말’ 이라는 책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이 더 단명한다”며 ‘조기 검진, 조기 치료’라는 건강 상식에 반기를 든다.

저자는 “건강검진으로 먹지 않아도 될 약을 먹게 되고, 받지 않아도 될 수술을 받으며,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이유로 병에 걸린 경우를 ‘건강 검진병’이라고 주장한다.

당뇨나 혈압·콜레스테롤을 측정했는데 당뇨병·고혈압증·고지혈증이 된다.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은데 환자로 둔갑하여 약을 먹게 된다. “빈혈 검사를 받고 나서 건강을 찾았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으며 간 기능 검사를 받아서 목숨을 건졌다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신장 검사나 요산 검사도 마찬가지다. 암은 많이 발견했지만, 이 때문에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고 지적한다.

뇌 정밀 검사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이상 증상이 발견된다. 인간은 40세가 넘으면 누구나 작은 뇌경색 한둘 쯤 갖게 마련이다. 정밀 검사를 통해 그런 뇌경색을 발견하면 “뇌경색을 예방한다”며 약을 권한다.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모두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침이 나는 것은 폐 안 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함이고, 열이 높은 것은 열에 약한 세균·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한 현상이다. 설사는 장 안에 있는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이며, 몸이 안 좋을 때 식욕이 없어지는 것은 “음식을 몸속에 넣지 말고 휴식을 취하라”는 우리 몸이 보내오는 신호다.

그 반응 덕분에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혈압을 올리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일이 생겼기 때문에 몸이 스스로 혈압을 올린다. 높아진 혈압은 생명을 지키려는 몸의 반응이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몸은 애써서 올린 혈압을 약을 써서 혈압을 내리면, 혈압 약을 먹는 사람이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경색 확률이 2배나 된다. 또한 혈압약 복용은 결국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는 언어상으론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마쓰모토 박사는 설파한다. 건강의 비결은 규칙적인 운동과 긍정적 사고로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걱정은 부정적인 사고다. 부정적인 사고야말로 만병의 근원이 되어 수명을 단축시킨다. 긍정적 사고와 운동이 몸에 배지 않으면 진정한 건강을 얻을 수 없다.

몸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약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 사람이 약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살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에는 약해의 위험이 숨어 있다.

일본의 면역학자 아보 토오루(安保徹) 교수는 ‘백혈구의 자율신경 지배법칙’이라는 이론으로 약의 피해를 주장한다. “약을 먹으면 교감신경을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낳는다. 항생제·소염진통제·콜레스테롤약·당뇨약·고혈압약 등 대부분 약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작용을 한다”면서 약에 오래 의지해온 사람은 서서히 약을 줄이면서 끊으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의학박사 로버트 멘델존(Robert S Mendelsohn)은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라는 저서에서 “건강검진은 일종의 의식에 지나지 않으므로 건강진단은 불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병에 대한 자각 증상이 없다면 굳이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 설사 자각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건강검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건강검진이란 그 모든 것이 정해진 순서대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의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파한다.

현대의학으로도 당뇨·고혈압·동맥경화·뇌졸중 등의 성인병은 완치 방법이 없다. 그저 현상만 유지할 뿐이다. 치료법이 없는 조기 발견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는 것이 병이고 모르는 것이 약”이란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 ‘건강검진 무용론자’들의 주장이 100% 맞을 순 없겠지만 한번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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