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도의 해외관광 개척 노력 결과가 ‘후퇴’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6만738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5.4% 감소했다.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71만6265명으로 75.2%(217만6385명)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러나 가장 큰 요인은 해외 관광시장 개척 부진이다. 제주도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대책의 일환으로 제주관광 해외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성과가 시원치가 않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중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뒷걸음질쳤다는 통계가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인 제외 외국인 관광객은 48만4319명이었으나 올해는 45만1117명에 그쳤다. 해외관광시장 다변화 노력에도 6.9% 감소한 것이다.

올해 일본(13.9%)과 홍콩(14.8%)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의 관광객이 전년보다 줄었다. 태국 55.5%를 비롯, 인도네시아 31.7%·싱가폴 18.6%·말레이시아 11.5% 등 제주도가 공을 들여온 동남아 국가 관광객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주도는 결국 해외시장 개척은커녕 고수에도 실패한 셈이다.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 구호가 무색할 판이다. 어디서 어떻게 시장을 개척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관광공사 등 주무 기관에선 할 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에어아시아(제주-쿠알라룸푸르) 등 제주 직항노선 취항 등 ‘성과’도 말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아니다. 해외시장개척 한다고 그리 외치며 돌아다녔는데도 방어는 고사하고 후퇴하고 말았다. 전략의 점검 등 반성과 개선책 마련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