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의 경제성장률은 6.9%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내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은 건설업이다. 전년과 비교해 건설업은 무려 21.5% 증가했다. 그만큼 활황세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급전직하했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데다 건축허가 면적도 큰 폭으로 줄어들며 건축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졌다. 이는 각종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의하면 올 들어 11월까지 도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8401호로 전년동기 대비 25.2%나 감소했다. 이는 전국평균(-9.2%)을 3배 가까이 웃도는 것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물량공급이 지속되면서 미분양주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056호로 지난해 말 271호에 비해 4배 정도 늘었다. 같은 기간 ‘준공 후 미분양’은 90호에서 560호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 주택시장의 침체가 극심하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건축허가 면적 또한 급감했다. 제주시의 경우 건축허가 면적(1~11월)은 189만1000㎡로 전년 동기 대비 25.19% 감소했다. 건축허가 건수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러한

현상은 서귀포시 역시 마찬가지다.

건축허가는 향후 건축경기를 내다볼 수 있는 지표다. 건축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큰 문제는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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