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JTO) 시내면세점이 제주신화월드로 이전을 완료하고 5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제주신화월드는 홍콩계 람정제주개발이 18억 달러(한화 약 2조원)를 투입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지향하며 서귀포시 안덕면에 조성 중인 복합휴양리조트다.

제주신화월드 내에 새 둥지를 튼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기존 롯데호텔 제주의 매장보다 30% 정도 늘어난 3422㎡(1037평) 규모로 꾸려졌다. 이번에 적자를 내면 문을 닫는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JTO는 면세점 이전을 계기로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 실적보다 3배 가까이 늘린 300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 실험’으로 불리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JTO 면세점은 작년까지 직원들의 인건비도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당초 개점(2016년 2월) 첫 해 매출목표를 65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실적은 고작 44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목표액의 15%에 그치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매출 목표액을 300억원으로 설정했다가 1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데 따른 조치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최종 매출은 120억원에 달했으나 당초 목표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이로 인해 제주관광공사는 작년 6월 추경 당시 인건비 명목으로 20억원을 지원해달라며 도에 손을 벌렸다. 이어 내년 예산에도 같은 이유로 30억원을 요구하면서 도민사회의 거센 비판과 함께 큰 논란을 야기시켰다. 도민 혈세로 관광공사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 제주관광공사는 신화월드 이전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제주신화월드의 경우 매장 면적과 입지조건이 좋아 매출 면에서는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 및 마케팅 능력이 얼마만큼 있느냐다.

박홍배 사장은 “개점 3년차를 맞아 프리미엄급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됐다”며 “시내면세점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도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로선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적자를 내면 문을 닫는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펼치길 바란다. 그리하여 더 이상 도민 혈세에 손을 벌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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