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 건설사 대표도…자택 등 압수수색
경찰, 블랙리스트 작성 청탁 대가 사실관계 조사중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인 현광식 전 비서실장(55)이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제3자 뇌물 수수혐의로 현광식 전 비서실장을, 뇌물 공여 혐의로 제주지역 A건설업체 대표 고모(55)씨를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현 전 실장은 재직 중이던 지난 2015년 초부터 말까지 고씨를 통해 한 남성에게 2750만원의 용돈을 지원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 현씨가 운영하는 제주시 노형동 주점과 자택, 고씨의 회사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PC와 휴대전화 등에서 입찰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주 내로 현씨와 고씨를 각각 소환해 돈을 건넨 배경과 이를 통한 이득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은 확인절차를 위한 입건일 뿐, 제3자 뇌물수수 등 명확한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증거확보를 위한 과정으로,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특정되지는 않았다”며 “압수한 자료들을 살펴보고, 입건된 이들의 진술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2750만원을 받은 남성이 ‘공직사회의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과 언론사 사찰 등 청탁 대가로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진술은 확보했다. 공무에 따른 직권남용 행위로 볼 여지는 있다. 다만, (도정 인사권과 무관한 민간인에게 시켰다는 진술이기 때문에) 사실관계에 앞서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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