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선교사들이 기록한 조선인의 신앙과 생활

“요컨대 조선인은 소박한 심성에 선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고, 그를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조선인은 또한 극도로 붙임성이 있다.”

▲ '극동'박경일‧안세진 옮김. 648쪽. 3만2천원.

‘극동’(살림 펴냄)은 1930~1950년대 조선인의 천주교 신앙과 생활상을 조선에 파견된 외국인 선교사의 눈으로 담아낸 책이다.

천주교선교단체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1933년 11월부터 1953년 12월까지 조선 천주교 신자와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 겪은 체험담 등을 선교회 월간 기관지인 ‘극동’에 기고한 글들을 엮었다.

책 속에는 천주교 신앙이 조선에 정착되는 과정, 당시 선교사와 조선 천주교도들이 당했던 박해와 고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기에 천주교 전파에 힘쓰는 과정 등 당시 조선 사회의 모습과 신앙생활에 대해 풍부하게 볼 수 있다.

한편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1918년에 창설해 1933년 교황청으로부터 한국 진출을 허락받아 맥폴린 신부 등 10명의 사제들이 입국해 전라남도와 제주에서 선교를 시작한 선교단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