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한 묘역 관광자원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

추자도 내 천주교 111번째 성지순례지인 ‘황경한의 묘’가 관광자원으로 조성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조선시대 천주교 순교자인 황사영의 아들 황경한이 묻혀있는 추자도 묘역을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자연생태 휴양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제주시 추자면 예초리 신대산에 있는 천주교 성지 '황경한의 묘'. [사진=연합뉴스]

지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제주도지만 조선 시대에는 중죄인을 세상과 격리시키는 유배지였다.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45km 떨어져 있는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1908년 5월부터 선교사가 들어와 전교한 기록이 남아있는 곳이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1999년 제주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하추자도에 있는 황경한의 묘소 주변을 소공원으로 조성하는 성역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곳에 황사영의 아들 황경한의 묘소가 있다.
황경한은 조선 말기인 1801년에 일어난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유사옥 때 백서를 작성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정난주 마리아 사이에 태어난 인물이다.
황사영은 1790년 약관 16세 나이로 사마시에 진사로 급제한 인재로서 당시 명문가문인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딸 정난주와 결혼했으나 신유사옥 때 핵심 주모자로 지목돼 1801년 11월 5일 대역부도 죄를 저지른 중죄인으로 분류돼 순교했다.
정난주는 제주 대정현의 관노로 유배되던 중 당시 2살이던 아들 황경한을 추자도 예초리 해안가에 내려두고 떠났고, 예초리 주민 오씨 부인이 울고 있는 아이를 데려다 키웠다.
정난주는 제주에서 관노로 37년간 인욕의 세월을 살면서 늘 아들을 그리워하다 1838년 세상을 떠났으며, 아들은 자신의 내력을 알고 난 후 항상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제주에서 고깃배가 들어오면 어머니의 안부를 물어봤다고 전해진다.
황경한의 묘는 추자면 예초리 남쪽 신대산에 있다. 그 아래쪽 해안에는 눈물의 십자가와 아기상이 설치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추자도 천주교 성지 개발을 통해 추자도가 갖고 있는 자연경관 및 천주교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 성지순례자 및 관광객이 많이 방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길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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